여행

터키기행문 2부

세심 엄용식 2009. 7. 10. 23:50

 

 

터키기행문 2부

 

8. 로마, 그리고 사도행전의 도시 에페스

 

 리치몬드호텔에서 혼난 가슴을 가라앉히며 눈을 감고 가고 있는 중에 가이드가 또 일어나 방송을 시작

한다. 무슨 역사강의가 또 시작되나보다고 생각하고 있는 데, 지나가는 마을 지붕들을 보라고 한다.

무슨 우유병.콜라병 같은 게 하나둘 건너 지붕마다 거꾸로 두세개 걸려 있는 데, 알아맞춰 보란다. 옛날

에는 작은 항아리를 걸어놓았었고 새총 같은 걸로 동네청년중에 누군가가 쏘아 깨뜨리면 병숫자만큼

딸을 둔 집주인이 그 총각을 눈여겨 봐뒀다가 혼인을 시켰다고 하니 그 풍속이 재미있다.

 

 

  

그림 37  가죽공장 패션걸 모습              그림 38  부산사람이 벌인 가죽옷 패션쇼               

 

에베소 가는 길에 가죽세공집이 있다. 한 500~700불 주면 양면가죽의 좋은 춘추용 고급잠바를 구할 수

 있다. 그림 38에 나오는 주인공도 한국사람 부산 김 모씨이다. 패션모델처럼 하고 나와서는 멋대로 당당

하게 걷고 돌아서고 하는 데, 원시적인 패션감각을 보여 주어 그 곳 직원들과 많은 관객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그림 39
그림 40


 가는 길에 주황색 지붕들을 많이 보았다. 거의 터키지방 어디서나 그러한 데, 이는 로마유산으로 보인다.

 내가 다녔던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도 지붕마다 이 색깔이다. 그 때는 그런 색도 있나 보다 였는 데,

이 곳에 오니 이게 로마 지붕의 일반색인 줄 알겠다. 작년초인가 폼페이유적 전시회가 ‘예술의 전당’에서

 있어서 가 보았는 데, 그 때 지붕기와 그림들도 같은 색깔이었다. 지중해 맑은 하늘아래 오렌지 열매와

같이 싫증안나고 정열적인 색깔이어서 친근감이 더했다.

 

 

 

그림 41
그림 42

 

그림 41 중앙에 보이는 것이 아르테미스(성경의 아데미) 신전이다. 가운데 기둥 하나 남은 게 전부인 데,

그리스.로마사람들이 좋아하는 풍요의 여신이다. 나머지 기둥들은 옛적 대형공사에 공출당해 없어진 게

 많다. 그 옆 그림의 동상이 후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아르테미스 신상인 데, 이 인터넷사진을 크게

확대해 보시라. 가슴에 40개의 유방같은 게 달려 있는 데, 이게 소불알이라 한다. 여기를 지나 언덕위에

에페스 구도시가 있고 이 도시 이름을 딴 에페스맥주가 유명하다. 전국 어디든지 구멍가게마다 이 맥주가

 있고 맛도 괜찮다.

 

 

 

그림 43
그림 44


에페스유적지 위에 오르면 지형을 설명해 주는 모형도가 있는 데, 이 곳은 지진과 화산활동이 심했다 한다.

 모형도의 중간 우측 작은 도로곁 산 하나가 없어져 내린 게 보일 정도였고 실제 산에 있는 유적들이 많이

 파묻히고 무너진 걸 볼 수 있다. 요한성당 유적지 입구에도 이름모를 화사한 꽃들은 피어 여전히 관광객

들을 맞아 주고 피마자 넓은 잎들이 있어 라오디게아 도시에서 나올 때 본 피마자 열매들을 생각케 해

주었다.


 

 

그림 45 전성기의 요한성당
그림 46 현재의 요한성당터


요한성당의 전성기 때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다. 여러 가지 유물들이 남아 있어 반가웠다. 사도요한은 내게

 많은 의문을 제기하게 해 주는 사람이다. 요한게시록을 본대로 기록.전달했을 뿐만 아니라 “태초에 말씀이

 있었고, 그 말씀은 하나님이니라.”로 시작하는 요한복음 1장은 여호와 하나님과 능력의 생육신, 독생자

이며 메시아 그리스도인 예수와의 관계, 성령의 관계를 한참 생각케 한다. 그런 사도요한이 모친 마리아를

 모시고 이 곳에서 노년을 보낸 장소로서 더욱 세밀히 보게 되었다.

 

 

 

그림 47 세례터
그림 48 사도요한의 무덤자리

 

그림 47은 세례를 받는 곳이며, 그림 48이 사도요한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세례요한성당은 비교적 유물

이 많이 남아 있는 편인 것 같다. 또, 천주교사람들은 그가 성모 마리아를 노년까지 모시고 살았다고 해서

 성모마리아 집과 같이 방문을 한다. 근방 어디에 가면 있다 하나, 우리 일정에는 들어 있지 않고 에페스

유적으로 갈 곳이 정해져 있었다.

 

 

 

그림 49
그림 50


그림 49에 보면 남쪽으로 마구간처럼 생긴 곳인 데, 유리로 앞을 가렸다. 가운데 예수가 있고 곁에 모친

마리아, 사도요한이 서 있던 걸로 기억된다. 그림 50은 동서남북을 가리키고 중앙에 위치한 성당 내부인

 것으로 기억되는 데, 비교적 유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이 생각되었다.


 

 

그림 51 에베소 입구 유적
그림 52 대로주변으로 남아 있는 유적


 이 곳이 에페스 구 시가지 유적으로서, 로마건축문화의 정수를 볼 수 있다. 그림 51이 입구지역 산허리에

 있고 이와 같이 지진으로 무너진 유적이 산에 많음을 볼 수 있다. 그 옆 도로는 헤라클레스가 버티고 서

있는 대로이다.

 

 

 

그림 53 로마의 대리석 포장도로 기술
그림 54 창녀촌지역 출입자 발크기 표시

 

로마에서 도로를 깔아 놓은 기술을 볼 수 있는 데, 이 대리석으로 호화롭게 깔아놓은 길로 쭉 따라가면,

바울이 은색장이 알렉산더에게 혼나고 소란을 겪는 가운데 소란의 원인을 모르겠다며 군중을 해산시키는

 에페수스극장이 나온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유명한 장면인데, 성경은 기록이다. 4대 공관복음서와 제자

들의 서신등이 본 그대로를 적었다고 보기에 어쩌면 이 기록들은 다큐멘타리에 속한다고 보아야 할 것

이다. 흥미를 끄는 상기 발가락 그림은 셀수스도서관과 부두연결도로에 있다.


 

 

그림 55 공중화장실에 앉아 있는 여행객
그림 56 공중목욕탕 일부

공중목욕탕과 공중화장실

 

그림 왼쪽에 앉아 있는 모습이 로마사람들이 공중변소에서 얘기도 나누면서 응가를 보는 공중화장실 모습

이다. 여자용은 따로 안보이는 것 같았다. 막아서 사용했을른 지는 모르겠지만……우측 그림 앞쪽에 자세히

 보면 상수도관 묻은 게 보인다. 공중목욕탕이고 안쪽으로 대중탕 자리가 보인다. 당시의 문화를 알 수 있고

 모든 게 석조건물로 만들어져 있어 후세사람들이 에페스 후손들에게 비싼 돈 내고 보니 이곳 사람들은 조상

덕을 많이 보는 것 같다.

 

 

 

그림 57 셀수스도서관
그림 58 해변쪽으로 난 아케이드 자리


 당대 셀수스도서관이 그림 57에 보인다. 그 아들이 아버지를 기념하여 만들었다는 데, 규모가 대단하다.

성경에 두란노서원이 이 곳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가이드 원선생의 설명도 따랐다. 이 곳에서 부두

쪽(그림 58참조)으로 내려가는 길에 그림 54가 보이는 데, 그 의미는 창녀촌이 머리방향으로 있고 그것은

셀수스도서관 뒤편이 된다. 창녀촌이 도서관 뒤편에 자리하는 것도 신기했지만 그 발가락 표시가 묘했다.

자기 발을 대보아 그것보다 작은 미성년자는 출입할 수 없다는 표시라니 재미있는 발상이라 고소(苦笑)를

짓게 한다.

 

 옛날 에페스 부두는 가까이 있었으나 도시에서 떠내려간 토사가 메워 지금의 바다는 그림 58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부두에 내리면 화물들이 이 길 중앙을 따라 올라오게 되고 양쪽에는 점포(ARCADE)

들이 즐비해서 상업도시로도 대단히 유명했다 한다.

 

9. 보드룸(BODRUM) 여관의 낮과 밤

 

 

 

그림 59
그림 60


 온 몸이 지쳐 온다. 하루종일 관광에 쫓기다 보면 밤에 호텔에 들어 몸씻고 TV보다 일찍 잠들면 그날 밤은

 천국이다. 그런데, 휴양도시로 쉬러 간다든 우리 일행은 큰 봉변을 당했다. 새로 지은 호텔인데, TV도 안

나오고 물도 안나온다. 무슨 여관보다 못한 이런 곳이 있을까. 그날 NAS항공사 가이드 김은선씨는 저녁밥

 먹을 때부터 손님들에게 야단을 맞았다.

 

 다음날 출발할 때 그 집 지배인은 우리들로부터 눈총을 받고도 찍소리 못한 채 포터들은 팁도 못받았다.

그만해도 다행이라 해야 했다. 그 옆에도 좋고 값싼 곳이 많았다. 밤에 부산 김모씨가 또 발동을 걸어 내가

 술 한 잔 사고 보드룸 바닷가를 산책하러 나갔더니 더 좋은 비치호텔들이 나래비 서 있는 게 아닌가.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림 61
그림 62

 

 

그림 63
그림 64

 에게해 바닷가에서 여명을 맞는 그림들이다. 여관과는 달리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휴양도시임에는 틀림

없는 듯 했다. 밀레도스와 같이 성경의 전도여행 그림에서 보듯이 사도 바울이 거쳐간 도시이기도 했지만,

 이 곳으로 넘어 오는 산길과 해변길이 근사할 뿐만 아니라 산 가득한 올리브나무와 황혼녁의 바다가 보드룸

의 낭만을 기대했지만 낮의 화려한 여관 그림과는 달리 엉망인 시설 때문에 휴양지의 꿈을 망치게 되었다.

 

 

 

 

그림 65
그림 66

 그림 66에 뒤로 보이는 성이 그 유명한 보드룸성인데, 중세 십자군전쟁때 기사단들이 마지막으로 아시아를

 지키던 보루였다 한다.   보드룸에서 다섯번 째 밤을 지내고 나오는 길에 찍은 해변가 주택들과 보드룸 성

앞을 지나며 김은선씨가 성에는 못들어가고 어제 미안한 감도 덜 겸 사진찍을 시간을 준다. 뒤에 보이는

보드룸성은 16세기까지 마지막 십자군 기사단이 저향했던 역사적 장소로 전해온다. 잠깐 내려 오랜만에

우리 부부가 다정하게 손을 얹고 사진포즈를 잡았다.

 

 

 

그림 67
그림 68


 보드룸(밀레투스) 비행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날이 맑으면 이같이 선명하게 나오니 그 곳 날씨가 얼마나

좋은 지 알 수 있다. 터키항공을 보면 타고 온 날 생각이 난다. SAS때문에 손님이 없어서 이코노믹에서도

우리 관광객들이 자리를 펴고 몸을 쭉 뻗은 채 누워 자면서 오던 게 생각이 난다. 보통 수요기 때보다 약

 50만원 이상 싸게 왔으면서도 관광지에서 시달리지 않고, 가이드들도 손님을 많이 치르지 않아 더 없이

좋은 여행이었던 것 같았다. 참고로, 터키항공은 매주 토요일마다 있으며 아시아나 비행기도 있다는데

자세한 비행편은 알지 못한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롱베이 최근여행기(들어가며)  (0) 2010.01.16
터키기행문 1부  (0) 2009.07.10
터키기행문 3부  (0) 2009.07.10
장가계.계림 기행문  (0) 2009.07.10
즐거운 여행  (0) 2006.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