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기행문 2부
8. 로마, 그리고 사도행전의 도시 에페스
리치몬드호텔에서 혼난 가슴을 가라앉히며 눈을 감고 가고 있는 중에 가이드가 또 일어나 방송을 시작 한다. 무슨 역사강의가 또 시작되나보다고 생각하고 있는 데, 지나가는 마을 지붕들을 보라고 한다. 무슨 우유병.콜라병 같은 게 하나둘 건너 지붕마다 거꾸로 두세개 걸려 있는 데, 알아맞춰 보란다. 옛날 에는 작은 항아리를 걸어놓았었고 새총 같은 걸로 동네청년중에 누군가가 쏘아 깨뜨리면 병숫자만큼 딸을 둔 집주인이 그 총각을 눈여겨 봐뒀다가 혼인을 시켰다고 하니 그 풍속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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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 가는 길에 가죽세공집이 있다. 한 500~700불 주면 양면가죽의 좋은 춘추용 고급잠바를 구할 수 있다. 그림 38에 나오는 주인공도 한국사람 부산 김 모씨이다. 패션모델처럼 하고 나와서는 멋대로 당당 하게 걷고 돌아서고 하는 데, 원시적인 패션감각을 보여 주어 그 곳 직원들과 많은 관객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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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녔던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도 지붕마다 이 색깔이다. 그 때는 그런 색도 있나 보다 였는 데, 이 곳에 오니 이게 로마 지붕의 일반색인 줄 알겠다. 작년초인가 폼페이유적 전시회가 ‘예술의 전당’에서 있어서 가 보았는 데, 그 때 지붕기와 그림들도 같은 색깔이었다. 지중해 맑은 하늘아래 오렌지 열매와 같이 싫증안나고 정열적인 색깔이어서 친근감이 더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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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1 중앙에 보이는 것이 아르테미스(성경의 아데미) 신전이다. 가운데 기둥 하나 남은 게 전부인 데, 그리스.로마사람들이 좋아하는 풍요의 여신이다. 나머지 기둥들은 옛적 대형공사에 공출당해 없어진 게 많다. 그 옆 그림의 동상이 후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아르테미스 신상인 데, 이 인터넷사진을 크게 확대해 보시라. 가슴에 40개의 유방같은 게 달려 있는 데, 이게 소불알이라 한다. 여기를 지나 언덕위에 에페스 구도시가 있고 이 도시 이름을 딴 에페스맥주가 유명하다. 전국 어디든지 구멍가게마다 이 맥주가 있고 맛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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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스유적지 위에 오르면 지형을 설명해 주는 모형도가 있는 데, 이 곳은 지진과 화산활동이 심했다 한다. 모형도의 중간 우측 작은 도로곁 산 하나가 없어져 내린 게 보일 정도였고 실제 산에 있는 유적들이 많이 파묻히고 무너진 걸 볼 수 있다. 요한성당 유적지 입구에도 이름모를 화사한 꽃들은 피어 여전히 관광객 들을 맞아 주고 피마자 넓은 잎들이 있어 라오디게아 도시에서 나올 때 본 피마자 열매들을 생각케 해 주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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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성당의 전성기 때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다. 여러 가지 유물들이 남아 있어 반가웠다. 사도요한은 내게 많은 의문을 제기하게 해 주는 사람이다. 요한게시록을 본대로 기록.전달했을 뿐만 아니라 “태초에 말씀이 있었고, 그 말씀은 하나님이니라.”로 시작하는 요한복음 1장은 여호와 하나님과 능력의 생육신, 독생자 이며 메시아 그리스도인 예수와의 관계, 성령의 관계를 한참 생각케 한다. 그런 사도요한이 모친 마리아를 모시고 이 곳에서 노년을 보낸 장소로서 더욱 세밀히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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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7은 세례를 받는 곳이며, 그림 48이 사도요한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세례요한성당은 비교적 유물 이 많이 남아 있는 편인 것 같다. 또, 천주교사람들은 그가 성모 마리아를 노년까지 모시고 살았다고 해서 성모마리아 집과 같이 방문을 한다. 근방 어디에 가면 있다 하나, 우리 일정에는 들어 있지 않고 에페스 유적으로 갈 곳이 정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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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9에 보면 남쪽으로 마구간처럼 생긴 곳인 데, 유리로 앞을 가렸다. 가운데 예수가 있고 곁에 모친 마리아, 사도요한이 서 있던 걸로 기억된다. 그림 50은 동서남북을 가리키고 중앙에 위치한 성당 내부인 것으로 기억되는 데, 비교적 유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이 생각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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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에페스 구 시가지 유적으로서, 로마건축문화의 정수를 볼 수 있다. 그림 51이 입구지역 산허리에 있고 이와 같이 지진으로 무너진 유적이 산에 많음을 볼 수 있다. 그 옆 도로는 헤라클레스가 버티고 서 있는 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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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도로를 깔아 놓은 기술을 볼 수 있는 데, 이 대리석으로 호화롭게 깔아놓은 길로 쭉 따라가면, 바울이 은색장이 알렉산더에게 혼나고 소란을 겪는 가운데 소란의 원인을 모르겠다며 군중을 해산시키는 에페수스극장이 나온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유명한 장면인데, 성경은 기록이다. 4대 공관복음서와 제자 들의 서신등이 본 그대로를 적었다고 보기에 어쩌면 이 기록들은 다큐멘타리에 속한다고 보아야 할 것 이다. 흥미를 끄는 상기 발가락 그림은 셀수스도서관과 부두연결도로에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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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목욕탕과 공중화장실
그림 왼쪽에 앉아 있는 모습이 로마사람들이 공중변소에서 얘기도 나누면서 응가를 보는 공중화장실 모습 이다. 여자용은 따로 안보이는 것 같았다. 막아서 사용했을른 지는 모르겠지만……우측 그림 앞쪽에 자세히 보면 상수도관 묻은 게 보인다. 공중목욕탕이고 안쪽으로 대중탕 자리가 보인다. 당시의 문화를 알 수 있고 모든 게 석조건물로 만들어져 있어 후세사람들이 에페스 후손들에게 비싼 돈 내고 보니 이곳 사람들은 조상 덕을 많이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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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셀수스도서관이 그림 57에 보인다. 그 아들이 아버지를 기념하여 만들었다는 데, 규모가 대단하다. 성경에 두란노서원이 이 곳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가이드 원선생의 설명도 따랐다. 이 곳에서 부두 쪽(그림 58참조)으로 내려가는 길에 그림 54가 보이는 데, 그 의미는 창녀촌이 머리방향으로 있고 그것은 셀수스도서관 뒤편이 된다. 창녀촌이 도서관 뒤편에 자리하는 것도 신기했지만 그 발가락 표시가 묘했다. 자기 발을 대보아 그것보다 작은 미성년자는 출입할 수 없다는 표시라니 재미있는 발상이라 고소(苦笑)를 짓게 한다.
옛날 에페스 부두는 가까이 있었으나 도시에서 떠내려간 토사가 메워 지금의 바다는 그림 58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부두에 내리면 화물들이 이 길 중앙을 따라 올라오게 되고 양쪽에는 점포(ARCADE) 들이 즐비해서 상업도시로도 대단히 유명했다 한다.
9. 보드룸(BODRUM) 여관의 낮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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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이 지쳐 온다. 하루종일 관광에 쫓기다 보면 밤에 호텔에 들어 몸씻고 TV보다 일찍 잠들면 그날 밤은 천국이다. 그런데, 휴양도시로 쉬러 간다든 우리 일행은 큰 봉변을 당했다. 새로 지은 호텔인데, TV도 안 나오고 물도 안나온다. 무슨 여관보다 못한 이런 곳이 있을까. 그날 NAS항공사 가이드 김은선씨는 저녁밥 먹을 때부터 손님들에게 야단을 맞았다.
다음날 출발할 때 그 집 지배인은 우리들로부터 눈총을 받고도 찍소리 못한 채 포터들은 팁도 못받았다. 그만해도 다행이라 해야 했다. 그 옆에도 좋고 값싼 곳이 많았다. 밤에 부산 김모씨가 또 발동을 걸어 내가 술 한 잔 사고 보드룸 바닷가를 산책하러 나갔더니 더 좋은 비치호텔들이 나래비 서 있는 게 아닌가.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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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해 바닷가에서 여명을 맞는 그림들이다. 여관과는 달리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휴양도시임에는 틀림 없는 듯 했다. 밀레도스와 같이 성경의 전도여행 그림에서 보듯이 사도 바울이 거쳐간 도시이기도 했지만, 이 곳으로 넘어 오는 산길과 해변길이 근사할 뿐만 아니라 산 가득한 올리브나무와 황혼녁의 바다가 보드룸 의 낭만을 기대했지만 낮의 화려한 여관 그림과는 달리 엉망인 시설 때문에 휴양지의 꿈을 망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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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6에 뒤로 보이는 성이 그 유명한 보드룸성인데, 중세 십자군전쟁때 기사단들이 마지막으로 아시아를 지키던 보루였다 한다. 보드룸에서 다섯번 째 밤을 지내고 나오는 길에 찍은 해변가 주택들과 보드룸 성 앞을 지나며 김은선씨가 성에는 못들어가고 어제 미안한 감도 덜 겸 사진찍을 시간을 준다. 뒤에 보이는 보드룸성은 16세기까지 마지막 십자군 기사단이 저향했던 역사적 장소로 전해온다. 잠깐 내려 오랜만에 우리 부부가 다정하게 손을 얹고 사진포즈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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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룸(밀레투스) 비행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날이 맑으면 이같이 선명하게 나오니 그 곳 날씨가 얼마나 좋은 지 알 수 있다. 터키항공을 보면 타고 온 날 생각이 난다. SAS때문에 손님이 없어서 이코노믹에서도 우리 관광객들이 자리를 펴고 몸을 쭉 뻗은 채 누워 자면서 오던 게 생각이 난다. 보통 수요기 때보다 약 50만원 이상 싸게 왔으면서도 관광지에서 시달리지 않고, 가이드들도 손님을 많이 치르지 않아 더 없이 좋은 여행이었던 것 같았다. 참고로, 터키항공은 매주 토요일마다 있으며 아시아나 비행기도 있다는데 자세한 비행편은 알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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