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우주비행사 다오 티톱 섬에서

세심 엄용식 2010. 1. 21. 22:01

티톱섬에서

 

 

 다오 티톱섬이라고 해서 월남말인 줄 알았는 데, 가이드 설명을 들어 보니 그게 아니다. 1962년도인가 유리 가가린 뒤에 우주에 올랐고 이 곳을 방문했으며 그 뒤 3차 우주비행에서 사망한 소련 우주비행사를 기념하여 그의 이름을 붙인 독자 이름을 가진 몇 안되는 섬이라 한다.  러시아사람 이름이 이와 같진 않을 거고 러시아이름을 월남식으로 잘라 붙인 섬이름 같았다. 주변에는 모래사장이 있는 데, 일부 관광객을 위해 수영할 수 있도록 갖다 뿌렸다는 얘기도 들었다. 

 

 

우리 일행은 모두 16명인데, 기념으로 찍은 건 이 것 하나뿐이다. 아이들 중심으로 한 가족, 우리 쪽 한 팀 5명, 위에 호남쪽 무슨 위원들 모임에서 온 분들 5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저씨들은 서로 절친한 친구간이었는 데, 무척 재미있는 분들이었다.  월남말을 배워와 써먹으며 주변을 즐겁게 해주었고 신기한 게 많은 지 화제도 많이 만들어 낼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하롱베이에 도착한 둘째 날은 밤에 바깥에 술집에 나가 대취하였는 데 한 밤중에 너무 시끄러워 깨보니, 이 분들 우정의 시간이 호텔까지 이어져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해 주신 게 흠이랄까.

 

 티톱섬에는 산위에 정자가 하나 세워져 있다. 가이드 말이 총 424계단이라는 데, 올라가는 사람들마다 계단수가 조금씩 달랐다. 나도 조심하느라 천천히 올라 오며 세어 보았는 데, 내 셈에는 420개였고 어떤 이는 421개라고 하니 역시 가이드 말을 기준으로 하면 틀림없다.  올라와 보니 날이 흐린데도 풍광은 빼어나다.

언젠가 한려수도를 천천히 돌아 다닐 기회가 있으면 옛날보단 달리 하롱베이 비슷한 감동을 이제는 느낄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꺼라 하롱베이보다 조금은 덜 이국적으로 느껴 지겠지만....

 

 

 날씨가 좋았다면 인물도 좀 더 살텐데. 집사람이나 우리 딸 뒤로 좋은 배경을 넣어 볼려고 암만 애써도 디카는 정확하다.  아름다운 섬들이 그 자태를 감추고만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호수같이 잔잔한 티톱섬 정자앞 바다. 누구든 그 앞에 서면 인물화가 된다.

 산꼭대기에서 내려와 배타러 가는 길에 한 컷

 배타러 가면서 다리난간을 배경으로 찍어 본 우리 부부

 

 50불짜리 추가선택관광상품중 하나로 즐기게 된 스피드 보트에 승선한 우리 팀

 

 이제 쾌속 스피드보트를 타고 섬관광을 시작했다.  하롱베이에서 유일하게 모터보트만이 들어갈 수 있는 항두이섬은 스릴만점이었다. 007네버다이 촬영지로도 유명한 섬이었는 데, 그림에 보이는 섬입구 자연출입구로 들어가면 안에 내해와 같이 막힌 만이 나온다.  그러기도 쉽지 않은 데, 그 게이트외에는 섬 안쪽바다로 들어갈 수가 없고 그것도 물때가 맞지 않아 밀물이면 물에 막혀 그 섬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내만으러 들어가는 우리 스피드보트 일행들

 

 원숭이가 돌아다니는 바닷가 해변

 

 동굴입구를 나와 섬 안쪽에서 보는 내만에는 물결하나 없을 정도로 잔잔하다. 그런데, 여기서 신기한 걸 하나 봤다. 섬원숭이가 바닷가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고 가끔 이곳을 힐긋힐끗 쳐다보는 게 아닌가!  당황해서 찍는다는 게 원숭이가 잘 안보인다. 낮은 절벽 사이에도 돌아다니는 게 보였는 데 증명사진이 없는 게 못내 아쉽다. 이들이 먹는 식물이 섬에서 나오는 약초, 열매 이런 것들이라니 참으로 신기하다.

 

 다시 항두이 섬을 빠져 나오는 우리 스피드 보트

  

 

티톱섬, 그리고 007 네버다이의 항두이섬 모두가 절경의 중심지에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되돌아 와야 했지만 탐험을 좋아하는 이들은 여기서 부터 다시 서쪽 먼바다로 더 나가 이러한 절승이 있는 하롱베이 외금강을 더 즐겨 본다는 데, 우리 패키지 실력으로는 여기까진가 보다.  해무에 젖은 티톱섬을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을 실은 배는 이제 하롱베이항을 향해 되돌아가기 위한 발동을 걸기 시작한다.

 

 잘 있거라 티톱섬, 항두이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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