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시나이반도)
숙곳쪽에서 광야가 시작하는 곳에 이르니 그 곳 이름을 에담(출13:20)이라 하였고 그
광야이름은 에담광야 또는 수르광야라 하였다. 과연 그 곳은 차를 타고 가도 가도 사막
이었는 데, 한참 가다 보니까 땅이 약간 젖어 있는 곳이 나오며 이 곳 이름으로 오윤무사
라고 하였다. 조금 더 가면 길바닥에 물이 고여 있는 데 이 곳이 백성들이 모세에게 물이
쓰다 하여 ‘마라’의 샘이라 이름붙은 곳으로, 수지라고 하는 가이드
는 soojikimrosa@hanmail.net, +20에 012-670-5630)가 갑자기 영어가이드인 아흐멧
에게 소금을 이집트말로 뭐라 하느냐고 물으니, “말라”라고 발음하는 게 아닌가. 그 물이
단물이 된 경위가 출애굽기 제 15장에 나와 있다. 인근의 이 물은 짠 게 아니라 쓴 맛이
난다는 데 그 이유는 천연탄산나트륨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림 1>마라의 샘과 좌편뒤의 아셀나무 <그림 2>십보라의 후예인가 공예품을 파는 아가씨
<그림 1>사진인 마라의 샘 뒤편에 보이는 나무중 오른 편이 잘 아는 대추야자나무
이고 왼편이 모세가 던졌다고 전하여지는 아셀나무이다. 가이드가 물건파는 아가씨
들을 잘 살펴 보라고 한다. 그 얼굴이 모세의 아내 십보라 얼굴과 유사할 수 있다고
말해 자세히 들여다 보았는 데 미녀들인 것 같았다. 우리 일행중 여럿이 기념품을
사주었다.
<그림 2>에 나와 있는 가게 지붕은 대추야자(종려나무) 잎으로 되어 있는 데, 예수님
당시에 지붕에 올라가 중풍병자를 침상째 내린 사건과 관계하여 설명할 수 있다. 비가
적게 오는 당시의 집 지붕은 사진과 같이 종려나무잎으로 초가집같이 덮여지므로
지붕을 벗기고 환자를 침상째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해 주어 다시 한 번 쳐다
보게 되었다.
<그림 3>얼룩덜룩한 마라의 샘 인근 양과 염소들 <그림 4>오윤무사인근에서 방목하는 양떼들
그림에 나와 있는 마라의 샘 인근 양들은 우리가 아는 양과는 좀 달라 보였다. 얼룩덜룩
한 것들이 마치 나는 야곱이 기르던 양과 염소 후손입니다 하고 위세를 부리는 것 같다.
이 곳에서 나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건너편으로 보이는 홍해를 따라 한참 광야를 내려
가다가 르비딤과 시내산으로 가는 휴게소를 만나게 되었는 데, 그 집앞 정원의 나무들만
보아도 이 곳이 마치 광야가 아닌 것 같아 반갑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림 5>에담광야가 끝나는 곳이 신광야이다 <그림 6>너무 햇빛만 쬐니 광야가 온통 회색빛이다
이제 여기서부터 시나이반도의 서단의 신광야이다. 그림에서 보듯이 황무한 대지 그대
로여서 공포가 몰려 왔다. 이런 곳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다니… 중간중간 오아시스가
있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성경에서 광야의 의미는 시험이고 연단이다. 하나님의 백성
으로서 가나안에 들어가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연단도 필요하다. 인생의
광야를 지나면서 이와 같이 물 한 모금, 풀 한 포기 없는 광야에서 어찌 하나님을 느끼지
않고 찾지 않겠는가. 신광야는 또한 하나님이 만나와 메추라기를 공급하기 시작한 곳
으로서 엘림과 시내산 사이에 있으며 애굽에서 첫째 달 15일에 발행한 후 둘째 달 15일
에 그 곳에서 아멜렉족속과 맞닿게 되었다고 성경(출16장)은 전한다.
<그림 7>모세가 손을 올리면 이겼다는 언덕 <그림 8>르비딤 오아시스내 촌락중 마을회관형태
르비딤광야를 따라 쭈욱 끝까지 가면 파란 오아시스가 길게 나온다. 파란이란 ‘산과
산사이에 있는’이라는 뜻이며 성경에는 바란이라고 표시된다. 이 곳을 지키기 위해
아멜렉족속이 막았으나 격파되고 모세는 제단을 쌓아 ‘여호와 닛시(나의 기)’라고
하였는 데, 지금은 산 언덕에 그 곳을 기념하였던 수녀원터만 남아 있다. 길 건너편
에는 마을들이 있는 데, 허름하고 초가집씨름판 같은 곳<그림 8>이 눈에 띄어 물어
보니 마을회관처럼 촌로들이 모여 얘기하는 곳이라 한다.
<그림 9> 시내산 앞쪽에 있는 캐더린플라자호텔 <그림10>이집트 부활의 상징인 앙크지팡이와 등정
감탄하고 있는 사이 우리 일행은 시내산입구에 닿았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캐더린
플라자호텔이었는 데, 유명한 캐더린 수도원과 가까웠고 시내산 앞쪽에 있는 조용한
수도원 같은 곳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 나는 가게에서 빌려 쓰고 돌려주는 데 1달러 하는
이집트 부활의 상징인 앙크지팡이를 들고 낙타에 올랐다. 시내산은 2800미터 고지에
위치해 있다. 참, 호렙산이라는 명칭이 있는 데 가이드는 ‘홀애비’와 같이 ‘황량한, 황폐한’
이라는 뜻으로 일대가 다 호렙산이라고 설명해 준다. 시내산은 이 곳 시나이반도 사람
들이 다 ‘게벨무사’라고 하여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산이라고 공인하는 산을 말한다.
<그림11>멀리 뵈는 시내산 정상 인근 엘리야수도원 <그림12>시내산 정상에 있는 모세기념교회
볼 수 있었다. 또한, 올라가는 길에 이세벨을 피해 도망쳤던 엘리야가 로뎀나무밑에서
천사를 만나고 40주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던(왕상19:8) 기도원을 볼 수
있어 감사하였다. 시내산정상까지는 800계단, 정상에서 또다른 2200계단이 엘리야수도
원까지 있어 총3000계단을 이루는 데, AD500년경에 무사라는 수도사가 생을 바쳐 닦아
놓았다 한다. 중턱에서 낙타를 버리고 헉헉대며 찬송하며 올랐던 정상에서 모세와 하나
님을 생각하며 감사의 예배와 찬송들을 올려 드렸던 감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미디안광야는 가데스바네아광야 일대를 가리키는 데, 이 곳에 또 한 명의 유명한 하나
님의 사람이 다녀간다. 다름아닌 사도 바울이다. 당시에 사람들은 이 곳을 아라비아라
칭하였으며 회심한 바울은 다메섹에서 예루살렘으로 가기 전에 이 곳으로 왔다가 간 것
으로 바울은 자기자신을 소개한다(갈1:17). ② 그러면 왜 사도행전에서는 이 내용이 안
나타나고 성벽을 통해 도망쳐 예루살렘으로 갔다고 할까?
<그림13>바위산을 뒤로 한 캐더린수도원 모습 <그림14>세상에 1그루만 수도원에 남은 떨기나무
성캐더린 수도원은 4 세기에 시작된 곳으로 성경 시나이사본이 출토되었을 정도로
오래전에 수도사들이 들어와 545년 유스티니아누스황제에 의해 세워졌다. 310년 유럽
에서 순교한 소녀 캐더린을 7세기에 옮겨와 묻어 그 이름을 가졌다 하며 시내산 봉우리
옆에 캐더린봉이 있다.
어느 날 미디안광야에서 양떼를 몰던 모세가 호렙산에 올라 불에 타지 않는 떨기나무를
보고 스스로 계시는 하나님을 만나 이집트에서 신음하는 이스라엘민족을 이끌고 출애굽
을 하게 되는 데, 그 떨기나무 종류가 이제 이 세상에는 1그루만 남아 이 곳 수도원을
지키고 있다 한다.
<그림15>캐더린수도원내 이드로의 우물과 펌프기 <그림16>캐더린수도원 전경과 나이지리아 순례팀
수도원안에는 이드로의 우물로 알려진 곳이 있으나 오래 전에 폐쇄된 것 같았고 현재는
많은 나라에서 찾아와 그림16과 같이 좁은 문이나마 출입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아예
문이 없었고 윗창문까지 사람을 달아 올려 출입하는 폐쇄적인 구조였다고 한다.
<그림17>시내산을 지나 황무한 시내광야 일대 <그림18>시내광야에서 보이는 싣딤나무 모습
광야가 많으니 모세가 시내산까지 간 길을 따라 대강 광야를 정리해 보자. 숙곳쪽에서
나와 에담광야(수르광야) -> 신광야 -> 르비딤(광야)/바란광야 -> 시내광야임을 알 수
있고, 이스라엘쪽으로 가데스바네아, 또 다른 신광야, 바란광야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림19>시나이반도 주변의 광야들의 명칭과 주변 도시들과의 위치 관계를 보여주는 지도
<그림19>미디안 바란광야 한가운데서의 기념사진 <그림20>그 날 광야에서 만난 멋진 구름기둥
광야에서는 습기가 없기 때문에 세균도 없고 구름이 가려주면 매우 시원하다고 한다.
야자나무 그늘아래 있어도 마찬가지이다. 그 구름기둥이 이스라엘회중의 줄을 덮으
면 그늘을 만들어 시원하며 걸을 만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림21>아라비아가 보이는 누에바인근 홍해바다 <그림22>이스라엘군의 애증이 서린 ‘파라오의 섬’
홍해는 말할 수 없이 에메랄드빛을 띤다. 그런데 홍해는 왜 붉을 홍(紅)자를 쓸까?
홍해는 매우 아름다운 바다이다. 바닷속 생태계도 매우 다양한 멋진 바다인 데 왜
그럴까 하고 물어 보았더니 가이드들도 어쩌다 보는 데 석양이 질 무렵 노을이 붉게
물들면 어쩌다 붉은 바다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럴 거라는 것이었다. 그 장관을 한
번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행운이 되었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오후 여행은 시나이반도 남동쪽 해안도시인 누에바에 있는 한식당에서 점심을 해결
하고 시작되었다. 그림22에 보이는 섬은 ‘이스라엘군의 긍지’라고도 불리우는 섬이다.
아랍의 통치자 살라딘을 떠올릴 수 있는 섬으로 ‘파라오의 섬’이라고도 불린다. 십자
군이 들어와 유대인까지 몰살할 때 십자군을 격파한 술탄 살라딘이 유대인을 구하였
슴을 잊지않은 현대의 이스라엘군이 제 3차 중동전쟁때 이 곳을 폭격하지 않았다고
해서 유명한 섬이다.
<그림23 >금 하나 차이로 이집트에 속한 힐튼호텔 <그림24>보안검색이 심하기로 악명높은 타바검문소
아카바만을 봉쇄하여 제 3차 중동전쟁이 일어났는 데 그 결과로 시나이반도는 이스라
엘로 넘어가고 이스라엘은 12년간 도로를 깔고 유정 2곳을 개발하는 등 신국토에 흥분
하였을 것이다. 이 힐튼호텔도 그 때 이스라엘이 지어 운영하던 것인 데 그만 캠프데이
비드협정에 의하여 국경선을 그었을 때 선 하나 차이로 지금은 이집트로 넘어가 있다.
그 바로 옆에 타바국경검문소가 있는 데, 다른 곳과 같이 불필요한 검문검색이 심해
여행객들의 불만이 대단하다.
이스라엘 검문검색에서 피해갈 수 있는 요령을 살펴보자. 첫째, 금속성.액체 등 보안에
걸릴 것을 가급적 피하고 폭발물을 숨길 수 있는 책 등도 없는 게 좋으나 할 수 없다면
뫃아서 가방 맨앞에 나오게 하여 검색요원이 금방 파악하고 돌려받을 수 있게 하는 게
상책이다. 둘째, 패키지 일행으로 갔더라도 영어할 줄 아냐고 하면 다들 모른다고 하고
한국말로 대응하는 게 낫다. 안그러면 영어로 피곤하게 서로 복잡한 의사교환을 해야
하며 시간이 짜증나게 걸리게 마련이다.